2006-05-02

오블리비언 스토리#2

Official Guide 가 20일만에 드디어 도착했다. 랄라~

the Origin of Gray Prince

수도 임페리얼 시티의 투기장에 가면, 별명이 Gray Prince인 그랜드 챔피언 Agronak gro-Malog이라는 오크를 만날 수 있다. 그는 하녀였던 자신의 엄마가 군주와 사랑에 빠져서 자신을 낳았다가 군주의 마누라가 죽이려고 해서 할 수 없이 도망쳤다고 한다. 곧 열쇠를 하나 주며 혈통의 증거를 찾아와 달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 성에 가보면 오크 군주가 아니라 뱀파이어만 득실거리고 있다. 뱀파이어인 Lord Lovidicus를 죽이고 일기장을 가져다주면, 챔피언은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괴물의 자식이며 그럴바엔 투기장에서 명예롭게 죽겠다며 실의에 빠진다.

실제로 투기장에서 그와 싸우게 되면, 공격하는 대신 귓속말로 빨리 자신을 죽이라고 하는데... 무시무시하게 달려오는 속도에 비해서 너무나도 슬퍼보였던 오크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대신 이 퀘스트를 하지 않고 챔피언과 겨루게 되면 아마 피터지는 싸움이 되었으리라.)

오블리비언의 모든 NPC들의 목소리가 다 녹음된 것처럼, 매 경기마다 투기장에 울려퍼지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계속 달라진다. 또한 챔피언과의 대결에서는 아나운서가 불러주는 호칭도 지정할 수도 있다. (이번에 키우는 캐릭터는 남자 레드가드 전사라서 the Crimson Sword를 선택했다. 으하하) 그리고, 투기장 위로 올라가면 실제로 NPC들이 싸우는 장면을 보면서 돈도 걸 수 있다.

산적(Bandit) 이야기

bandits.gif코럴성에 가면 얼굴은 잘생겼지만 지능이 약간 모자라는 청년이 쌍동이 형을 찾아달라는 퀘스트를 준다. 대륙 반대편의 도시에 있는 형을 찾아가서 소식을 알려주면, 형은 즉시 동생을 찾아서 대륙을 횡단하기 시작한다. 과연 또 어디까지 뛰어가나 싶어서 따라가봤는데, 갑자기 매복중인 산적에게 두들겨 맞아 쓰러지는게 아닌가... 이런 퀘스트 NPC들은 죽지 않는 대신 그냥 실신했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기에, 귀찮아서 산적을 잡아 주었다. 다시 벌떡 일어나서 동생을 찾아 뛰어가는 걸 보고... 인사를 하고 뒤돌아섰다. ㅋ

그 후, 또다른 퀘스트를 하기 위해서 들판을 달려가고 있는데 멀리서 말을 탄 NPC하나가 달려 와서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웃긴 건 그 뒤로 또다른 산적 하나가 도끼를 들고 열심히 쫓아가는 장면. 결국 그 산적은 옆에 있던 길드 NPC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앞에 NPC는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으하하.

보통 산적들은 길가에서 매복해 있는데 커다란 돌 뒤에 숨어 있다가 뛰어나와서 돈 100골드를 내놓을래 죽을래? 라고 묻곤 한다. 제일 특이한 넘들은 다리에서 통행세를 받는 넘들인데, 꼭 다리 건너 귀퉁이에 숨어 있다가 뛰어나온다. 언젠가는 다리 옆 으슥한 곳에서 자세를 잡고 있길래 숨어서 활로 죽여 버린 적도 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장비가 화려해지기 때문에, 길을 가면서도 가끔은 산적이 나오기를 기대하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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