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6

미국이라는 나라는…

BlackBerry

  • 우리 보스는 대규모 정전에도 무선 인터넷을 통해서 업무 메일을 받아 볼 수 있다는 블랙 베리폰을 사용한다. 며칠 전 점심때 회사에서 약 20분 정도 떨어진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이 폰으로 현재 LA 의 각 도로 사정을 검색하고 어느 도로를 타고 돌아갈 것인지를 검색했다. 그러면서 한달에 겨우 10달러로 무선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자랑하면서, 구글에 접속해서 검색도 하고, 현재 서비스중인 게임의 각 서버 별 MRTG 트래픽 그래프도 확인하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 저녁 때에도 함께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부하 직원으로부터 메일이 온 것도 보여줬다. (이쯤 되면 짐작하겠지만, 우리 보스 역시 지름신의 가호를 받은 사람 중의 하나다. 오죽했으면 BMW 745의 다음 차로 무엇을 골라야 할지 걱정이라고까지 말할 정도겠는가..)

  • 본사의 마케팅 담당인 션(27세)은 최근 소니군이 무척이나 갖고 싶어하는 350Z를 겨우 이만오천달러에 구입했다. 우리가 본사로 첫 출근하는 날, 그는 자신의 바탕 화면에 당당하게 새 차의 사진을 붙여 놓고, 우리 실장에게 자랑을 해대었다. 그리고는 며칠 후 생일 휴가를 받아서 한동안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_-;;

  • 본사가 들어선 건물의 화장실은 항상 굳게 잠겨 있다. 잠을 설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에어컨 바람을 계속 쐬다 보면 배가 아파지는 허약한 장을 소유한 레이옷에게는 참 죽을 맛이다. 물어보니 자꾸 화장실을 이상한 용도(-_-)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나?

  • 본사도 그렇고 호텔도 그렇고 이 근처(다이아몬드 바)에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꽤나 많다. 그래서,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본토 발음이 아니라서 그럭 저럭 잘(?) 들리기는 한데, 뭔가 샤방샤방한 언니들 대신 거대하신 분들만 계셔서 좀 아쉽긴 하다. (참고로 밥먹으러 가거나 쇼핑을 가도 한국어가 통한다. -_-+)

  • 미국의 고속 도로도 때로는 막히곤 한다. 이번 주 월요일은 노동절이어서 다들 놀았는데, 덕분에 라스베가스에서 LA까지 오는데 8시간이나 걸렸다. 운전하느라 무리하신 최실장에게 묵념.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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