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3

KGC2008

http://www.avatron.com/img/air_sharing_103.jpg

터치의 must-have 아이템. KGC pdf 넣느라 사버렸다. 쿨럭.

간만에 부르조아 모드로 집에서 택시를 타고 "일산 킨텍스요~" 라고 하고 가면서 우리나라 교육 제도에 대해서 열심히 떠들었는데, 이 아저씨 할증료를 3천원이나 더 뺏어가네? 한방에 무려 17000원이 날아가버렸다. 역시 택시 기사를 믿어서는 안되는 거다. 일찍 도착하니 할 일도 없고 해서 터치에 무선랜으로 구글 리더를 읽고, 워드프레스 어플로 블로깅도 해보니 어느덧 된장남처럼 느껴졌다. 

배재현 상무의 키노트 중에서의 백미는, 게임은 민주적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무능력자들에게 불필요하게 선의를 보였다가는 언젠가 어떻게든 뒷통수를 맞는다는 개인적 경험과 겹쳐져서 들렸다. 또 "전생에 어디에선가 본 듯한 게임"이라는 접근도 꽤 괜찮았다.

다들 NC에는 학벌이 강하니 정치가 심하니 욕하는데, 의외로 배상무의 학벌은 지방대였다. (만세!) "역시 서울 올라올 때 바로 큰 물에 갔었어야 했어"라고 하니, 쉬귀군은 "우리가 98년도에 제대로 게임을 만들었으면 지금 저 위치에 서있었을 거다." 라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더라는.. (그러고보니 리니지 처음 나왔을 때 Wand of wish 보고 네트핵 따라 했다고 욕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냥 네트핵 오덕의 옹알이였을 뿐이었구나)

IK 에 관해서 강연하신 분은 상당히 논리정연하게 설명을 잘 해주셨다. 예전에 크라이엔진 데모때 보던 IK 장면들을 똑같이 구현하신 걸 보니 꽤 열심히 하신 모양이었다. 모션 리타겟팅도 예상 보다 퀄리티가 좋았다. 역시 애니메이션 전문 프로그래머가 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들면서 동시에, 내추럴 모션이 조금만 먼저 출시되었더라도 우리가 그렇게 고생을 안했을 텐데.. 라는 원망도 들었다. 제대로 업데이트도 안하고 매년 돈만 받아 먹던 빌어먹을 이모션FX를 생각하니 울화통이 터진다. 그래 실력 없어서 빨리 출시 못한 놈들이 죄지.

박일씨의 강연은 예상대로 달변이었다. 7대 낭비는 저기 멀리 도요타 동네에서 온 개념인가 본데, 생각보다 게임 개발에 많이 침투해 있던 그들의 실체를 제대로 느껴본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쉬귀 군이 항상 못마땅해하던 유닛테스트를 재평가하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셋째 시간은 그다지 땡기는게 없어서 걸스타를 보러 내려갔다가, 넥슨 부스에서 대략 좌절을 하고 돌아섰다. 역시 넥슨은 남들보다 한 세대를 앞서가는 회사이구나 싶었다. 뭐 설명이 필요없는 마비노기 영웅전과, 허스키인지 뭔지 하는 개썰매 게임도 뭐랄까 감성을 자극하는 면이 남달랐다. 물론 드래곤 네스트는 퍼블리싱이니까 별개로 치고 싶지만, 직접 만들든 돈주고 사든, 결과적으로 돈만 많이 벌면 되지 그게 뭔 상관이겠느냐는 의견에 100표.

NHN의 C9도 괜찮았지만 넥슨에 비하면 만 1년의 최적화를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 그 외에도 괜찮은 게임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면 관계상 생략한다. 이거 맨날 남의 게임 보고 감탄만 하다가 업종을 변경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울면서 그냥 집으로 왔다.

돌아오니 나를 반기는 건, 헌재 SBS들의 종부세 위헌/헌법불합치 판정. 만수야 잘 모르는 헌재 간다고 고생 많았다.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