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2
Reality Check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은 꿈속에서 살아간다.
창업하자마자 프로토타입을 들고 엔젤 투자자를 만나서, 최소 지분만 희생해서 몇 십억 정도는 땡긴 다음, 퍼블리셔에게 데모를 해서 박수를 받고, 퍼블리싱 계약금으로 개발자들에게 외제차 한 대씩 사주고, 출시하면 대박이 나서 서버를 증설하고 매달 몇 십억씩 입금이 되면 경리 부장이 자꾸 돈이 입금되면 세금 처리를 다시 해야 된다고 하소연을 하고...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한번 일독하고 나면 왜 현재의 조직이 느리게 움직이는지, 허접한 개발자들이 왜 이 회사에서 안짤리는지, 나는 이 좋은 실력에도 왜 인정을 못받는 것인지, 예전 월급이 밀린 회사 사장님은 무엇을 잘못한 건지를 손쉽게 추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책을 덮으면서 지금까지 거쳐왔던 수많은(ㅠㅠ) 회사들의 사장님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통해서 대충 지금껏 줏어 듣고, 또 어림짐작하던 많은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재확인을 할 수 있었다. 가장 감명 깊었던 파트는, 10/20/30 의 법칙에서 투자자들의 속내로 나오는
"당신은 왜 내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
가 있다. 우리가 보통 하는 말로는,
"좋은 말이군. 그래서 어쩌라고?"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근래에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하일라이트였던 빈태군의 "너무 상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는 나는 잘 모르겠다.." 에 비할 명언 되겠다. ㅋㅋ
임팩트 있던 초반에 비해, 후반부로 가면서 좀 지루해지는 감도 없지 않지만 정말 일독을 권한다. 별은 5개.